전라도

식영정(息影亭)

浮石 2011. 10. 31. 00:00

 

부용당(芙蓉堂)

서하당 왼쪽 옆에는 부용당(芙蓉堂)이 있다. 
이 부용당은 1972년에 지어 졌다한다. 방이 하나 있고 마루가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연못이 있다. 석천과 송강은 이 연못을 부용당(芙蓉塘: 연꽃이 피는 연못)이라 했다. 부용당이라는 연못 이름은 식영정 20영에도 나온다. 그런데 지금 이 연못에는 연꽃이 없다. 

 

부용당(芙蓉堂)

부용당(芙蓉堂)

 

龍若閟玆水         如今應噬臍  
芙蓉爛紅白         車馬簇前溪

 

용이 이 물을 말려버렸다면
지금 와선 응당 후회하겠지

연꽃 최고 붉게 활짝 펴니
거마(車馬)가 앞 시내로 몰리는 것을 

 

서하당(棲霞堂)

'서하’는 ‘노을이 깃을 들이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노을이 깃드는 곳은 다름 아닌 자연이다. 따라서 ‘서하당’은 이름 자체가 자연과의 합일, 즉 물아일체(物我一體)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서하당은 평지에서 돌계단을 10여개 오른 후 단(壇)위에 세워져 있다. 집은 난간이 있고 방 한 칸과 마루가 있다.

 

식영정(息影亭) 

서하당 김성원이 장인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지은 것이다. 
김성원은 이 정자 옆에 자신의 호를 따서 ‘서하당’이라는 또 다른 정각을 지었다고 하며 최근 복원 하였다. 
김성원은 송강 정철의 처외재당숙으로 송강보다 11년이나 나이가 많으나 환벽당에서 같이 공부하였다. 이 정자에서 정철, 고경명, 백광훈, 송익필 등과 교우하면서 동운 28수를 지었으며, 송강의 성산별곡도 이 정자에서 바라다 보이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주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송강문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정자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온돌방과 대청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식영정(息影亭) 

 

식영정(息影亭) 


息影與環碧    今僞魯衛亭
溪山明似錦    第宅列如星
自可同風月    元非異戶庭
只憐瀟灑老    衰草沒雲扃

 

식영정, 환벽당이
이제는 노형의 정자가 되었구나.
시내와 산은 비단같이 곱기도 하고
제택들은 별처럼 늘어서 있네.
본시 풍월도 함께 하며
모두가 한 식구로 지낸다네.
다만 안타까운 건 소쇄원 양산보님이
시든 풀 속에 구름 닫고 누워 있음이라.
글/송순


 

식영정(息影亭) 

 

식영정 옆 솔밭

식영정 뒤 솔밭

 


    次息影亭韻  

幽人如避世         山頂起孤亭   
進退朝看易         陰晴夜見星    
苔紋上古壁         松子落空庭   
隣有携琴客         時時叩竹扃  

 

숨어사는 사람(幽人)이 세상을 피하여
 산정에 외로운  정자를 세웠구나.
 

아침엔 주역을 보아 진퇴를 정하고
 저녁엔 별을 보아 갠 날과 흐린 날을  아네.
 

이끼 무늬는 해 묵은 벽을 오르고
 솔방울은 빈 뜰에 떨어지네.

 이웃에 거문고 가진 객이 있어
 때때로 대사립을 두들기나니.
글 / 송강 정철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산75-1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특이한 것은 한쪽 귀퉁이로 방을 몰아붙이고 전면과 측면을 마루로 두고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棲霞堂 金成遠, 1525-1597)이 창건하여 장인(丈人)인 석천 임억령(石川 林憶齡, 1496-1568)에게 증여한 것이다. 식영정 바로 곁에 본인의 호를 서하당(棲霞堂)이란 또 다른 정자를 지었다고 하며 최근 복원하였다. 『서하당유고(棲霞堂遺稿)』행장(行狀)을 보면「庚申公三十六歲 築棲霞堂于昌平之星山 爲終老計……」란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서하당과 식영정이 1560년에 지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제봉 고경명(齊峰 高敬命, 1533-1592), 송강 정철(松江 鄭澈, 1536-1593)등과 함께 ’식영정 사선(息影亭 四仙)’으로 부르기도 한다.

서하당 김성원은 송강의 처외재당숙으로 송강보다 11년이나 연상이었으나 송강이 성산에 와 있을 때 같이 환벽당(環壁堂)에서 공부하던 동문이었다. 송강 정철은 이곳 식영정과 환벽당, 송강정(松江亭) 등 성산 일대의 미려한 자연경관을 벗삼으며『성산별곡』을 창작해냈던 것이다. 또한, 송강은 이곳을 무대로 하여 면앙정 송순(俛仰亭 宋純), 하서 김인후(河西 金仁厚), 고봉 기대승(高峰 奇大承) 등 당대의 명유들을 스승으로 삼았으며 제봉 고경명, 옥봉 백광훈(玉峰 百光勳), 귀봉 송익필(歸峰 宋翼弼) 등과 교우하면서 시문을 익혔다. 이곳은 식영정 외에도 풍광이 수려하여 유상지(遊賞地)로도 이름난 곳이 많은데 자미탄(紫薇灘), 노자암, 방초주(芳草州), 조대(釣臺), 부용당(芙蓉堂), 서석대(瑞石臺) 등이 있었으나 광주호가 생기면서 일부는 물에 잠기고 현재는 부용당만이 최근 새로 지었다.

식영정 옆에는 1973년 송강집(松江集)의 목판을 보존하기 위한 장서각(藏書閣)을 건립하였으며, 1972년에는 부속건물로 부용당, 성산별곡(星山別曲) 시비(詩碑)가 건립되어 있다.

  : 담양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송강문학기행 : 김세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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