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 욕설시(辱說某書堂) 書堂乃早知 房中皆尊物 서당내조지 방중개존물 生徒諸未十 先生來不謁 생도제미십 선생내불알 서당 욕설시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와보니 방 안에 모두 귀한 분들일세. 생도는 모두 열 명도 못 되고 선생은 와서 뵙지도 않네. *추운 겨울날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하며 .. 김삿갓의 詩 2005.12.17
스무나무아래(二十樹下三十客) 김삿갓의 해학 가운데 비교적 많이 알려진 것이 "스무 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로 시작하는 <이십수하(二十樹下)>라는 시이다.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시에서 二十은 스무이고, 三十은 서러운 또는 설은이고, 四十은 마흔, 곧 망한, 망할을 뜻한다. 五十.. 김삿갓의 詩 2005.12.17
내 삿갓(詠笠) 내 삿갓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 김삿갓의 詩 2005.12.16
狗喪儒聚(구상유취) 狗喪儒聚(구상유취) 김삿갓에 관한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어느 더운 여름철 김삿갓이 한 곳을 지나노라니 젊은 선비들이 개를 잡아놓고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를 짓는다고 마구 떠들어 대고 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김삿갓이 회가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석에 앉아 한 잔 돌아.. 김삿갓의 詩 2005.12.16
개구리 (蛙) 개구리 (蛙) 草裡逢蛇恨不飛 澤中冒雨怨無蓑 초리봉사한불비 택중모우원무사 若使世人敎鉗口 夷齊不食首陽微 약사세인교겸구 이제불식수양미 풀숲에서 뱀을 만나면 날지 못함을 한탄하고 꽃 가운데서 비를 맞으면 도랭이 없음을 원망하더라 만약 세상사람이 자갈물도록 가르친다면 백이와 숙제도 .. 김삿갓의 詩 2005.12.14
난고평생시(蘭皐平生詩) 김삿갓의 마지막 詩 난고평생시 새도 둥지가 있고 짐승도 굴이 있건만 내 평생을 돌아보니 너무나 가슴 아파라. 짚신에 대지팡이로 천 리 길 다니며 물처럼 구름처럼 사방을 내 집으로 여겼지. 남을 탓할 수도 없고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어 섣달 그믐엔 서글픈 마음이 가슴에 넘쳤지. 초년엔 즐거운 세상 만났다 생각하고.. 김삿갓의 詩 2005.12.13
丁口竹夭(가소롭다) 丁口竹夭 하루는 김삿갓이 어느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다음날 식사무렵이 되자 집주인과 그 여편네 눈치가 영 심상치 않았다. 그러던 차에 느닷없이 안주인이 '인량차팔?' 하고 집주인에게 물으니 집주인이 대꾸하여 가로되 '월월산산'하는 것이었다. 이를 듣고 있던 김삿갓이 생각하여.. 김삿갓의 詩 2005.12.11
파격시(破格詩) 파격시 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은 시들어 나비가 오지 않네.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바뀌고 시장을 통해 이익을 얻어 오네. 破格詩 파격시.. 김삿갓의 詩 2005.12.11
송아지 값 고소장 (犢價訴題) 송아지 값 고소장 넉 냥 일곱 푼짜리 송아지를 푸른 산 푸른 물에 놓아서 푸른 산 푸른 물로 길렀는데, 콩에 배부른 이웃집 소가 이 송아지를 뿔로 받았으니 어찌하면 좋으리까. 犢價訴題 독가소제 四兩七錢之犢을 放於靑山綠水하야 사양칠전지독을 방어청산녹수하야 養於靑山綠水러니 隣家飽太之牛.. 김삿갓의 詩 2005.12.09
언문풍월 (諺文風月) 언문풍월 푸른 소나무가 듬성듬성 섰고 인간은 여기저기 있네. 엇득빗득 다니는 나그네가 평생 쓰나 다나 술만 마시네. 諺文風月 언문풍월 靑松듬성담성立이요 청송듬성담성립이요 人間여기저기有라. 인간여기저기유라. 所謂엇뚝삣뚝客이 소위엇뚝삣뚝객이 平生쓰나다나酒라. 평생쓰나다나주라. * .. 김삿갓의 詩 2005.12.09